Wednesday, January 13, 2010

미국에서의 일과 아르바이트 - 유학생들을 위해 쓴 글

KSANY(www.ksany.com) 을 처음 오픈할 당시인 1998년엔 한국은
막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던 해였고 미국에서 그당시
야후등의 검색창을 쳐봐도 미국이나 뉴욕 그리고 유학이나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아무런 정보도 검색이 되지 않았던 때였다.

크사니를 만들면서 나는 여기저기의 자료를 긁어 모으기도 했지만
실제 이곳에서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체험으로 얻은 정보들을
하나씩 직접 글로 써 올리곤 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인터넷 상에 널려 있어서 몇몇개의 키워드
가지고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에는 걸려오는 쓰레기 정보가 너무나
많아 번번히 허탕을 치기도 한다.

여하튼,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한 웹싸이트를 가보니 내가 10여년 전에
썼던 글을 마치 본인이 쓴 글인 것처럼 올려 놓은 곳을 발견했다.
한 페러그래프 끝마디에다 '미국유학' 이라는 테그를 자동으로 달아붙여
글을 퍼가는 사람들에게 자기 회사를 뻔뻔하게도 홍보하면서 말이다.
아래에 올리는 미국에서의 일과 아르바이트라는 제목으로 공부와 일, 이
두가지 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유학생들을 위해 쓴 글이다.

공부와 일, 두개를 한꺼번에 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나도
일과 공부를 함께하며 무사히 학위를 받았던 사람이기에 꿈을 꾸는 자에게는
분명 길이 있다는 말과 함께 나의 오래전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

뉴욕에서의 일과 아르바이트

우선 뉴욕은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만큼 한국 유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대체적으로보면 식당과 카페등에서 서빙이 유학생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일 중 인기가 있는 편이고 한국인이 델리(슈퍼마켓)를 많이 운영 하므로 한인이 경영하는 델리에서 캐쉬어로 일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탁소등에서 배달을 하거나 한국상가가 밀집한 곳에서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사무직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 네일가게에서 일하는 여자분들도 상당히 많은 편 이죠.

보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풀타임으로 일할 경우, 사람의 능력여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기있는 식당의 경우는 한달에 $3000 이상을 버는 분들도 봐 왔습니다. 한국 돈으로 따지만 400만원 가까운 돈이니 상당히 많이 버는 것은 사실입니다. (식당이나 커피숍등의 서빙은 손님의 팁에 따라 수입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직업을 얻더라도 이곳은 인건비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편입니다. 캐쉬어로 일하시는 분의 경우는 전혀 경험이 없는 초봉의 경우 시간당 $7 선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보통 $10 정도 받고 조금 더 숙달되면 캐쉬어의 경우는 시간당 $15 받는 분도 보았습니다. 이때, 풀타임의 경우는 보통 8시간 이상 근 무를 해야 하지만 하루 10시간씩 혹은 12시간씩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하간, 이곳 뉴욕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 한 달에 평균 $1500 - $2500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일자리를 구하려는 한국 유학생이 많아지고 한인 사회에서 공급되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은 그다지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보수도 상당히 낮아져서 캐쉬어의 경우 시간당 6불에 일하는 분도 있고 인력의 공급이 많아지자 한인 주인들이 보수를 경험이 쌓은 후에도 올려주지 않고 계속 싼 인건비로 일을 시키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지런히 신문과 광고지 등을 보고 뛰어 다니면 분명 일자리는 얻을 수는 있습니다. 미국유학

분명 뉴욕에 일자리는 있습니다. 단, 일단 가서 처음부터 일해서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처음에 오면 집을 구하는 것부터 모든 게 계산대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더러는 엑스트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돈이 꽤 되니깐요. 또한, 일자리를 못 얻게 될 경우의 낭패도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제가 권해드리기엔 일을 하시더라도 오셔서 최소한 3 개월 동안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준비는 하시고 가셔야합니다. 3 개월 동안 지내며 이곳 실정도 보아 가며 적응도 하고 생활의 안정도 찾고 한 후에 일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일하러 가서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공부한 것 펴볼 여유도 없이 잠에 빠져들고 매일매일이 힘들다고 느끼게 되면 결국 처음의 진짜 자신이 이루려던 목표는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능한 학기 중에는 공부에만 열중하고 학비나 생활비는 방학 중에 충당하는 방법을 택하시거나 본인 스스로 이젠 적응이 되었으니 일을 해도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일을 시작 하십시요. 물론, 여유가 된다면 공부만 하시는 게 미래를 위한 더 현명한 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유학을 일년을 늦추시고 일을 하고 돈을 모은 후 오셔서 미국에 온 이유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면, 그래도 훗날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는 핑계 꺼리는 본인 스스로 만들지 않도록 하십시요. 미국유학

이 글을 읽고,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우선 상당히 힘이 듭니다. 게다가 이곳은 언어가 다를 뿐더러 이곳 공부가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기엔 상당히 어렵기도 하니깐요. 물론, 일을 하면서 공 부도 무리 없이 하시는 존경스러운 유학생 여러분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분들에겐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목표를 분명하게 하십시요.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냉정히 판단하십시요. 공부냐 돈이냐 아니면 둘 다냐. 둘 다가 안 된다면 둘 중 프라이어리티가 높은 하나를 택하십시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을 하면 벌게 되는 돈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학생들이 자기의 전공분야와는 별계인, 그래도 누구나 금새 배우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시고 있는 만큼 돈 때문에 일한 몇 년이 결국 앞으로 자신의 평생직으로 삼을 직업을 얻는 이력서에 아무런 플러스가 없다면, 공부를 밀쳐가며 일이년간 벌어서 생활비를 하고 남는 몇 천불의 돈은 오히려 한국에서 적은 보수이지만 자신의 경력으로 인정 받는 일을 하시는 분에 비교하면, 그리고 젊은 중요한 시절의 시간적 가치와 이곳에서의 고생에 비교하면 결코 많은 돈이 아닐 겁니다.

일년이면 아주 많은 수의 유학생이 미국에 옵니다. 저마다 꿈을 가지고, 이루어 보겠노라는 강한 신념으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겠노라고 오신 분의 10% 이하만이 남아서 잘하던 못하던 자신이 처음 목표한 길을 가게 되고 나머지 90% 이상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생각한대로만 되도 외롭고 힘든 것이 유학생활입니다. 미국유학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이며, 자신의 처지나 남을 탓하고 세상의 불공평함 을 따지실 생각이라면 유학은 접어두십시요. 이곳에 오는 유학생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는 것이지, 돈이 있어서 또한 남에게 보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나 오르지 못하는 산, 유학. 유학을 준비하시는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그래도 분명 선택 받은, 그리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메리컨 드림은 말로만이 아니라 분명 존재합니다. 준비하십시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십시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지금, 당신은 이미 승자입니다.

------------------------------------------------------------------

이글은 심동호(donghoshim@gmail.com)의 양해하에 자유로이 배포하셔도 좋은 글입니다.

------------------------------------------------------------------

No comments:

Post a Comment